“당내투쟁 했지만…돌아온 것은 욕설과 저주성 악담뿐”
“朴과 논의 없었다 할 수 없어…중요한 문제 항상 상의”

홍문종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6.18/뉴스1 © News1
홍문종 의원은 18일 “자유한국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저라도 먼저 나서지 않으면 보수재건이 요원하게 될 것같은 압박감에 승복한 결과”라고 한국당 탈당을 공식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하며 “신당 창당을 보수분열로 몰아붙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수정당의 외연확장으로 평가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처음엔 당의 주인은 우리라는 생각이 커서 당내 투쟁을 고민하기도 했다”며 “특히 자 당의 대통령 불법탄핵에 동참해 보수궤멸의 결정적 역할을 했던 탄핵 찬성 의원들의 경우 저마다 잘못을 고하고 용서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우리도 함께 용서를 구하겠다고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의 “태극기 신당 창당의 가치는 정통 우파의 선명한 정치결사체의 구심점이 돼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3년 동안 태극기를 흔들어온 정통우파 지지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게 우리의 대의명분이자 직면한 당면과제”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한국당을 겨냥해 “당장 여야 4당이 하나가 돼 한국당을 패싱한채 국회가 열리지 않나”라며 “이런 식으로 한국당 혼자 어떻게 보수우파의 정책을 국회에서 실현시키겠다는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당을 떠나지만 애국의 길, 보수재건의 길에서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리라 확신한다”며 “개인의 영달이 아닌 역사 앞에 덧떳한 성과로 남을 수 있도록 늘 마음에 새기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저와 가까운 분일 수록 (탈당 설득) 말씀을 드리지 않았다”며 “정치적으로 다음 총선에서 다시 당신되고 여의도에 입성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보는 의원들에게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길을 가자고 하는 것이 선배로서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서 말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논의를 거친 후 결정한 것이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지금 영어의 몸이 되셨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부담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하지 못하지만, 밖에서 많은 분들이 편지를 써서 저희 하는 일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정치를 시작한 이래 중요한 정치적 문제에 대해 상의를 하지 않은 적 없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