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셜미디어
한 주유소 직원이 난처한 상황에 놓인 손님에게 친절을 베풀었다가 엄청난 행운을 맞이하게 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매체 더사우스아프리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여성 A 씨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으로 향하다 차량에 기름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한 주유소에 멈춰 섰다.
이 순간 A 씨는 순간적으로 지갑을 집에 두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차 안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지갑은 보이지 않았다.
B 씨는 이름이나 휴대전화 번호와 같은 정보도 일절 묻지 않았다. 이 도로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어온 터라 A 씨가 위험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A 씨도 은혜를 갚았다. 주유비를 갚은 것은 물론, B 씨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A 씨는 펀딩 개요 글을 통해 사연을 전하고 “내 목숨을 구해줬기 때문에 보답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B 씨는 2명의 아이들과 어머니, 남자 형제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작은 기부도 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 그는 자선 활동을 좋아하며 길거리의 아이들을 돕고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A 씨가 설정한 펀딩 목표액은 10만 랜드(약 800만 원)였다. 하지만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펀딩에 참여했고, 18일 현재까지 50만 랜드(약 4000만 원)가 모였다. 8000원으로 베푼 친절이 4000만 원이 돼서 돌아오게 된 것이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