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들여 전문가 1000명 육성… 공공-금융 클라우드 1위 굳히고 민간 분야는 아마존-MS와 경쟁… 스마트 팩토리-AI 의료도 추진
KT는 1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클라우드 전략간담회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한 외국 업체와 경쟁하겠다고 18일 밝혔다. 클라우드는 서버나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등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빌려주는 서비스다. 5년간 5000억 원을 투자해 현재 200여 명 수준인 전문 인력을 1000명으로 육성하고 클라우드 사업 매출만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KT 측이 밝힌 목표다.
신수정 KT 정보기술(IT)기획실 부사장은 “하루 단위로 앱(애플리케이션) 방문자 수가 수만 명 단위로 바뀌고 인공지능(AI) 등 사업에 필요한 기반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고정된 IT 인프라 대신 클라우드의 이용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2010년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KT는 풍부한 네트워크 시설과 5세대(5G) 기술을 활용해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도권을 내어준 민간 분야와 달리 아직 외국 업체가 진입하지 못한 금융·공공 부문은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클라우드로는 제한된 고객 정보만 다룰 수 있게 한 전자금융감독 규정이 완화되는 등 올해부터 금융·공공 분야 클라우드 시장의 빗장이 풀리고 있어 이 시장을 놓고 국내 업체들이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 부사장은 “헌법재판소와 국회도서관 등 130여 개 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공 분야에서는 점유율(70%)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4월에는 하나은행과 손잡고 금융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내놓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KT는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와 제휴해 서비스 영역을 해외로 넓히는 동시에 5G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높인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강수 KT IT기획실 인프라서비스단장은 “KT의 장점인 5G 통신기술과 에지 기술(사용자와 가까운 소규모 데이터센터)을 활용한 ‘5G 에지 클라우드’를 하반기부터 B2B(기업 간 거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현대중공업지주와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세브란스병원과는 인공지능(AI) 응급의료시스템도 추진 중이다. 이 단장은 “전국 8곳에 5G 에지 통신센터를 설치하고 IT 에지 클라우드 2개소를 추가로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