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보다 낮은 역전현상 지속… 역대 최저 수준 내려앉아 신규 대출자는 고정금리 대출 유리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상품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모두 연 2%대로 하락했다. 이날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최저치를 기준으로 보면 농협은행이 연 2.48∼3.89%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국민은행은 2.48∼3.98%, 우리은행은 2.69∼3.69%, 신한은행은 2.83∼3.84%, 하나은행은 2.84∼3.94%였다. 은행들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최고치를 기준으로도 4%를 밑돈 것이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진 이유는 고정금리가 기준금리로 삼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최근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연 2.6%대였던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0%대로 하락한 뒤 이달 연 1.6%대까지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 악화가 우려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몰리며 시장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대출자는 당장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가 유리하지만 본인의 상환계획을 잘 따져보고 결정할 것을 권한다. 김현섭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신규 대출자는 지금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형을 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TC프리미엄강남센터장은 “장기간 상환할 사람은 고정금리가 좋지만 단기에 갚을 수 있으면 빠르게 상환할 수 있는 변동금리가 적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남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