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피해 공장 이전 잇달아… 페북, 화웨이의 반박광고 차단
사진 AP 뉴시스
세계 최대 자전거 제조사인 대만의 자이언트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받는 주문량을 중국이 아닌 대만 공장으로 옮겨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전 생산은 미중 무역갈등 때문이다.
보니 투 자이언트 회장은 1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 관세 계획을 발표했을 때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25% 관세에 대해) 입을 열기 전에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이언트는 지난해 중국 공장 6곳 중 1곳을 닫았다. 그 대신 대만 공장을 2교대로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는 헝가리에 새 공장을 짓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협력업체도 찾고 있다. 투 회장은 “지난해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중국 탈출’이 쉽지 않은 기업도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7일 미무역대표부(USTR) 주최 공청회에서 의류, 전자제품 등을 생산하는 미국 기업들은 “중국 공장을 옮기면 25% 추가 관세보다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등으로 공장을 옮기는 것도 기반시설 부족 등으로 당장 실현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의류신발협회 릭 헬펜바인 회장은 “추가 관세 25%는 우리 머리를 강타할 것이다. 우리가 만일 중국 밖에서 생산할 수 있었다면 이미 그렇게 했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1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소셜미디어 회사 페이스북이 미국의 제재 등에 반박하는 화웨이 광고를 여럿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해당 광고에서 미국이 화웨이를 스파이로 규정한 것에 반박했는데, 페이스북은 정치 목적의 광고를 금하는 자사 규정을 들어 해당 광고를 삭제했다.
중국을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는 이날 중국의 ‘시장경제지위’ 인정을 둘러싼 분쟁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손을 들어줬다. 중국은 2016년 12월 당시 미국과 EU가 중국산 수입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제소한 바 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