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동업자 유모 씨(34)가 클럽 ‘버닝썬’ 자금을 10억 원 이상 횡령한 정황을 수사당국이 추가 확인했다. 다만 횡령액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기존 횡령총액 18억3000만 원 가운데 상당액의 책임 소재가 승리와 유 씨에게 옮겨진 것이어서 구속영장은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18일 검찰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버닝썬 지분 42%를 보유한 전원산업은 3개월 만에 임대료를 6배 이상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버닝썬 자금 약 18억 원을 횡령했다. 그동안 이 가운데 약 5억 원에 대해서만 승리와 유 씨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봤던 경찰은 재수사를 통해 약 15억 원 이상에 대한 책임이 이들에게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두 사람은 월 매출 20억 원가량인 버닝썬에서 매달, 심지어 적자를 볼 때도 꾸준하게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와 유 씨의 횡령 탓에 버닝썬 재무구조가 매우 악화됐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