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안고 돌아온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해산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18일 프랑스 랭스 스타드 오귀스틴 들론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노르웨이에 1-2로 졌다.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0-4로 무너진 한국은 나이지리아, 노르웨이에 연거푸 패해 3전 전패 조 최하위로 16강 토너먼트 진출이 무산됐다. 두 대회 연속 16강행에 도전했지만 승점 없이 씁쓸히 짐을 쌌다.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 부상 악재가 잇따랐다. 골키퍼 엔트리 진입이 유력했던 윤영글(경주 한수원)과 김정미(현대제철) 모두 부상으로 낙마했다. 설상가상 대표팀 제3의 골키퍼 강가애(구미 스포츠토토)도 대회 직전 허벅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불운 속 대표팀은 스웨덴 전지훈련 등을 통해 조직력 다지기에 나섰지만, 아쉬운 성적표를 안고 귀국길에 올랐다.
주장 조소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많이 배웠다”면서도 “여자축구의 성장이 더디다는 것을 느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이 냉정해졌으면 좋겠다. 아직도 모자라고, 부족하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면서 “지금 여기서 안주하지 말고 쓰라림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자책했다.
윤 감독도 “국내에서 응원해주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또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과정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면서 “환경 및 구조적인 문제가 개선되어야 한다. 다른 팀과의 환경 차이에 가슴이 아프다. 저희 모두가 안고 있는 과제”라고 했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굵직한 대회들이 남아있다. 12월 부산에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이 열리고, 내년 2월에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도 진행된다.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2장뿐이어서 험로가 예상된다.
이날 귀국 현장에는 40여명의 팬들이 선수단에게 “수고하셨습니다” 등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또 정몽규 KFA 회장을 비롯, 홍명보 KFA 전무 등 KFA 임원진이 선수단을 맞이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지난 대회처럼 16강은 가지 못했지만, 열심히 뛰어줘 감사하다.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 동아시안컵과 올림픽 예선이 남아있다“고 독려했다.”향후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 협회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했다.
KFA는 대표팀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 및 해외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