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민우.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결국 칼을 빼들었다. 선발투수 김민우를 2군으로 강등시켰다. 당장 대체선발이 마땅치 않음에도 채찍을 마다하지 않았다.
한 감독은 19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우완 김민우를 2군으로 내리고, 좌투수 송창현을 콜업했다. 1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1.1이닝 3안타 4사사구 6실점)과 전날 롯데전(3.1이닝 5안타 3사사구 8실점)에서 내리 부진한 투구를 한 김민우에 대한 문책성 조치다. 김민우는 3월말부터 가동된 한화의 ‘플랜B’ 선발진에 합류해 12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ERA) 7.38에 그쳤다. 57.1이닝 동안 24볼넷, 6사구를 내준 데서 드러나듯 제구력에 큰 결점을 드러냈다.
한 감독은 “(김)민우는 2군에서 계속 선발수업을 받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복 없는 피칭과 결과다”며 “이번에는 좀 더 (오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감독이 우려하는 문제점을 고치지 못한다면 김민우의 1군 복귀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 감독은 “덕아웃에 있는 선수들을 비롯해 모든 사람이 (투수 한 사람을) 지켜보는데, (김민우 스스로)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마운드에서 공격성이 결여된 모습에 대한 지적이다.
김민우의 2군행으로 당장 23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 나설 선발이 비는데, 대체자로는 문동욱이 유력하다. 문동욱은 18일 롯데전에서 김민우를 구원해 3.2이닝 7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한 감독은 문동욱에 대해 “(1군에선) 롱릴리프인데, 2군에선 선발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변화구도 제구가 되게 구사한다”며 대체선발 1순위임을 인정했다. 문동욱은 18일까지 올 시즌 9경기에 모두 중간투수로 등판해 1승, ERA 5.84를 올렸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