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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후보’ 올랐던 봉욱 대검차장 사의…‘윤석열 선배들’ 용퇴 시작됐다

입력 | 2019-06-20 10:38:00

봉욱 "노련한 사공처럼 검찰 발돋움"
송인택 울산지검장 이어 두번째 사의




검찰총장 후보 4인에 올랐던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사의를 표했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으로 검사장들의 줄사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봉 차장검사는 20일 오전 검찰 내부망에 ‘사직인사. 작별할 시간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자필 편지를 통해 사직 의사를 밝혔다.

봉 차장검사는 1993년 3월 임관 후 26년간 사건을 돌아보며 함께 일한 동료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노련한 사공이 험한 바다를 헤쳐나가듯, 세찬 변화와 개혁의 물결 속에서 공정하고 바른 국민의 검찰로 새롭게 발돋움하실 것을 믿는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미지의 새로운 길에서 검찰 가족 여러분들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뚜벅뚜벅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직 편지에 후배들은 댓글 등으로 존경과 응원을 보내고 있다. 대검 소속 한 검사장은 “2년여간 대검 차장으로 재직하시며 헌신하신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라며 “어디 계시든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밝혔다.

한 후배 검사는 “직접 모시진 못했지만, 차장님의 훌륭하신 가르침을 거울삼아 열심히 근무하겠습니다. 검찰의 미래는 남아 있는 구성원들에 맡기시고 오직 건강과 행복만 가득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라고 축복했다.

이외에도 “든든한 버팀목이자 따뜻한 등불 같았다” “어느 자리에 가든 그 자리가 빛날 수 있게 노력하자는 말씀 잊지 않겠다” “합리적 의사결정 능력, 문제해결 능력, 온화한 미소, 떠오르는 말이 너무 많다” “차장님과 같이 근무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등 댓글도 달렸다.

봉 차장검사는 여의도고, 서울대 법대를 거쳐 1993년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대검 정책기획과장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법무부 인권국장, 서울동부지검장을 거쳐 2017년 대검 차장검사로 문무일(58·18기) 검찰총장을 보좌했다.

법무부 검찰총장추천위원회는 봉 차장과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윤 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했다.

봉 차장검사는 이날 근무를 끝으로 휴가에 돌입하며, 오는 27일 퇴임할 예정이다.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도 윤 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직후인 지난 18일 사의를 표하면서, 19~22기 검사장들의 줄사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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