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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상습투약’ 버닝썬 이문호, 혐의 전면부인…“수면제”

입력 | 2019-06-20 12:26:00

“여자친구가 보관하던 수면제 모르고 먹어 성분 검출”
보석신청도… “아버지 말기암… 보석 허가해달라”



강남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 /뉴스1 © News1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사내이사로 있던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유통한 혐의를 받고 구속기소된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29)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기홍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마약을 건네받아 함께 투약했다고 하는 조모씨와는 마약을 나눠먹을 만한 친분도 없다”며 “공소사실 모두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모발·소변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것은 맞지만 여자친구가 쪼개서 함께 보관하고 있던 수면제인 줄 모르고 먹어 그 수면제의 성분이 나온 것”이라며 “약이 보관돼있던 차량도 의전용 차량으로 많은 사람들이 타는 차였고, 조씨 이름으로 처방받은 약이 왜 나왔는지 모르고 이씨가 받아서 보관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날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했다. 이씨는 “저는 현재 어린 나이에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순탄치 못한 상황에 있다”며 현재 연로하신 아버님이 말기암 선고를 받은 상황이다. 아버지가 본 저의 마지막 모습은 압수수색과 체포, 구속돼 수의를 입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런 상황에서 불효를 하고 있다는 죄스러움에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며 ”가족과 자식이라고는 저 하나인데, 아버지 병원비와 생계도 제가 없으면 힘들다“며 ”보석을 허락해주시면 편찮으신 아버지와 연로하신 어머니를 최선을 다해 부양할 것이며, 정해진 재판 일정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재판은 7월18일 오후3시에 열린다.

이씨는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강남 클럽 등지에서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마약류를 15회 이상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마약 관련 의혹을 부인해 왔지만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이씨의 모발과 소변을 정밀감식 의뢰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앞서 이씨의 구속영장을 한 차례 기각한 법원은 경찰이 보강수사 이후 영장을 재신청하자 지난 4월19일 ”범죄사실이 상당부분 소명된다“며 발부했다. 이씨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구속적부심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