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홍건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타이거즈가 ‘대어’를 낚았다. 단독 선두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모처럼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더불어 선발 투수 홍건희(27)의 ‘인생투’에서 마운드의 희망도 확인했다.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홍건희는 7이닝 3안타 7삼진 2실점을 기록해 팀이 8-5 승리를 거두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구원진이 동점을 허락해 개인 승수는 날아갔지만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7이닝을 던지며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홍건희의 호투를 발판 삼아 KIA는 SK와 주중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뒀다. 원정에서 1승만을 챙긴 SK로선 21~23일 안방에서 이뤄질 2위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이 훨씬 부담스러워졌다. 이날 두산이 NC 다이노스에 승리하며 1·2위의 격차는 한 게임으로 좁혀졌다.
박흥식 감독 대행은 홍건희에게 큰 믿음을 보이고 있었다. 4월 14일 인천 SK전서 올 시즌 유일한 1승을 거둔 이후 좀처럼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6패만 추가됐다. 특히 구원 등판했던 직전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서는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 박 대행은 “결코 못 던진 것이 아니다. 본인의 노력도 보이고,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문제는 자신감이다. 위축되지 않아야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 자기 공을 믿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