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염경엽 감독(왼쪽)-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올 시즌 2강으로 꼽히고 있는 두 팀이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KBO리그 주말 3연전을 벌인다.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순위가 서로 바뀔 수도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두 팀은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정확하게 6번의 맞대결을 남겨놓았는데, 모두 홈과 원정에서 주말 3연전을 갖는다.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는 잠실구장에서 또다시 빅 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홈팀 SK는 당연히 지금의 순위를 지킨다는 입장이다. 6할 중반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전반기 내내 고공행진을 펼쳤지만, 격차가 날 만하면 쫓아오는 두산의 추격에 아슬아슬한 수성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번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 이상을 기록한다면 어느 정도 여유 있는 게임를 만들 수 있다.
어떤 승부든 늘 변수는 존재한다. 그런데 이번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선발 변수가 서로에게 한 가지씩 있다. SK는 올 시즌 막강한 어깨를 자랑하며 순항 중이던 외국인투수 앙헬 산체스가 지난 15일 ‘휴가’를 받으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로테이션 상이면 두산과의 3연전 중 출전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전력 외 자원이다. 새로운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와 토종선발 문승원, 박종훈이 출격할 예정이다.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의 빈 자리를 누가 메우느냐가 변수다. 이현호, 최원준으로 후보가 압축되는데,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최원준이 선택을 받았다. 순번대로면 21일에 유희관이 등판하고, 그 다음 날인 22일 토요일 경기에 대체 선발이 나올 차례다. 23일에는 이용찬이 예정돼 있다.
타격에서는 절정의 폼을 유지하고 있는 두 타자들이 어떤 맞대결을 벌일 지 흥미롭다. SK는 최정, 두산은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대기 중이다. 최정은 19일까지 최근 10경기 타율이 무려 0.536에 이른다. 홈런 두 개를 포함해 10타점을 쓸어 담았다. 페르난데스 역시 만만치 않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36를 기록, 5타점을 기록하며 두산 타선을 이끌었다.
말 그대로 ‘용웅상박’이라 할 수 있는 두 팀의 대결에 양보란 없다. 어느 한 쪽이든 2승 이상을 가져가야 만족할 수 있는 시리즈다. 지키느냐, 빼앗느냐 운명의 3연전이 눈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