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검찰총장 지명 3일만에
“작별의 시간” 손으로 쓴 글 올려… 함께 후보 추천 김오수 거취 주목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됐던 봉욱 대검찰청 차장(54·사법연수원 19기)이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23기)이 17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지 3일 만에 윤 후보자의 선배 기수 중 봉 차장이 가장 먼저 용퇴 결정을 내렸다.
봉 차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 작별할 시간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A4용지 4장 분량의 자필 글을 올렸다.
봉 차장은 “저는 이제 미지의 새로운 길에서 검찰 가족 여러분들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뚜벅뚜벅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검찰이) 세찬 변화와 개혁의 물결 속에서 ‘공정하고 바른 국민의 검찰’로 새롭게 발돋움할 것을 믿는다”고 적었다. 봉 차장은 21일부터 휴가를 간 뒤 복귀하는 27일 퇴임식을 할 예정이다.
봉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울산지검장,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거쳤다. 봉 차장의 용퇴 후 앞으로 윤 후보자 선배 기수(19∼22기)에서 추가 거취 표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봉 차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됐던 김오수 법무부 차관(56·20기)은 윤 후보자 지명 다음 날인 18일부터 20일까지 휴가를 냈다. 김 차관도 휴가에서 복귀한 뒤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