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평양 정상회담]
금수산궁전 광장서 환영행사… 외국지도자로는 시진핑 처음
習, 4월 완공된 금수산 영빈관 묵어
‘선혈로 맺어진 조중(북-중) 양국 인민 간 깨질 수 없는 우의와 단결 만세.’
20일 오전 11시 40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착한 평양 순안공항엔 양국의 혈맹을 강조한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약 1만 명의 군중이 대오로 줄지어 꽃을 들고 시 주석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렸다.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전용기에서 내리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방북 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포옹을 했으나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이날 악수만 했다.
하노이 협상 결렬 이후 숙청설이 나돌다 최근 모습을 드러낸 김영철 당 부위원장도 공항 영접에 등장했다고 런민일보가 전했다. 지난해부터 4차례에 걸친 김정은의 방중을 수행하며 확대정상회담에도 모두 배석한 김영철이 건재함을 나타낸 것이다.
김일성, 김정일의 대형 초상이 걸려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앞 광장에서 시 주석의 환영행사가 열렸다. 북한이 이 광장에서 외국 지도자 환영행사를 개최한 것은 처음이라고 런민일보가 전했다.
시 주석 등 일행은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으로 이동해 짐을 풀었다. NK뉴스에 따르면 시 주석과 펑 여사가 머문 금수산 영빈관 건물은 그간 외국 국빈들이 묵은 백화원 영빈관과는 달리 올 4월에 완공된 대형 저택 단지에 있다고 한다. 정상회담 후 만찬을 함께한 두 정상은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를 나란히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