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유인석 전 대표와 버닝썬 자금 11억 횡령 공모 혐의 경찰 출석은 응하지 않아…경찰 “서면조사로 진행”
접대를 알선하고 클럽 ‘버닝썬’의 수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2019.5.14/뉴스1© 뉴스1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 및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34)와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하는 데 공모한 의혹을 받는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가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승리 및 유 전 대표와 공모해 약 11억원을 횡령한 혐의(특경법상 횡령)로 린사모를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5억3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린사모 측과 공모해 횡령한 정황을 추가로 파악했다.
경찰은 이들이 손잡고 빼돌린 총액이 전체 버닝썬 횡령액수 18억여원 중 10억원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있다. 나머지 액수는 버닝썬의 지분 42%를 소유한 최대 주주 전원산업과 이성현·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가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린사모를 강제로 구인해 올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송치 이후 그가 기소되더라도 재판 출석 여부가 불확실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버닝썬의 지분 20%를 소유한 린사모는 수익금 횡령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가 입증되지 않아 그의 가이드 안모씨만 횡령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버닝썬 횡령’ 일당은 클럽 영업실적이 ‘마이너스’인 시기에도 수익금을 챙겨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회계처리와 배당절차가 없었고, 이 때문에 실제로 버닝썬의 재무구조가 악화했다고 봤다.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경찰은 지난달 8일 승리와 유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도 이를 받아들여 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횡령부분 혐의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린사모 측의 횡령에도 공모한 정황이 드러나 횡령 책임액이 약 11억원으로 늘기는 했지만, 이들이 직접 챙겨간 액수는 합계 5억3000여만원선에서 변하지 않아 법원의 판단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