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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의혹’ 경찰 수사후 검찰로…풀어야 할 의혹들은

입력 | 2019-06-22 06:01:00

YG 둘러싼 각종 의혹, 경찰이 먼저 수사한다
비아이 마약·양현석 개입·수사기관 유착 의혹
경찰, 수사 의지 피력…검찰은 이후 본격 수사




YG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싸고 불거진 마약 및 수사 무마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경찰이 먼저 진행하게 됐다. 검찰은 경찰 수사 내용을 지켜본 다음 수사를 전개할 방침이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대검찰청으로부터 배당 받은 YG 전 소속 가수 비아이 마약 의혹 관련 공익신고 사건을 강력부(부장검사 김태권)에 배당했다. 검찰은 다만 경기남부경찰청에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향후 송치가 이뤄질 경우 수사를 전개해나가기로 했다.

향후 경찰·검찰 수사 과정에서 규명해야 할 의혹들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과 양현석 전 YG 대표의 회유·협박 등 개입, 과거 검·경 수사 과정에서의 부실 의혹 등이다.

이같은 의혹들은 앞서 지난 12일 한 언론에서의 보도를 시작으로 커져갔다. 당시 해당 언론은 비아이가 지난 2016년 4월 A씨와 나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마약 의혹을 제기했다.

비아이와 대화를 나눈 A씨는 2016년 8월 마약 투약 및 취급 혐의로 체포된 뒤 수사기관에서 비아이에게 LSD(마약)를 전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씨는 이후 진술을 번복했고, 이에 경찰은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과거 수사 과정에서 YG가 개입했고, 당시 YG 측과 경찰과의 유착에 따라 수사가 무마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익신고했다. 공익신고 대상에는 비아이와 YG 관계자, 경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익위는 해당 공익신고 사건을 대검찰청으로 이첩했고, 대검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

경찰이 비아이의 마약 정황을 확보하고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이는 양 전 대표의 개입에 따른 것이라는 게 A씨 측 주장이다.
경찰은 이같은 의혹 제기에 당시 A씨의 진술이 번복된 점과 함께 검찰이 갑자기 사건을 송치하도록 지시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러자 검찰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에 나선 상황이다. 양측의 진실 공방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결국 비아이 개인의 마약 범죄뿐만 아니라 YG 소속사의 회유·협박, 수사기관과의 유착 및 부실 수사 의혹 등이 향후 수사를 통해서 해결해야 할 쟁점이 됐다. 무엇보다 먼저 수사를 진행하게 된 경찰로서는 핵심 의혹을 끝내 풀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 ‘버닝썬’ 사태가 재현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빠뜨림 없이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시)했다”며 수사 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운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경찰의 수사 상황을 먼저 지켜보기로 했다. 향후 경찰이 사건을 송치할 경우 추가적인 강제수사 등에 나설지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