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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주 52시간 안 지켜져”…부작용은 ‘임금감소’

입력 | 2019-06-23 11:19:00

서울연구원, '주 52시간 근무제' 리포트
업무강도, 삶의 만족도, 소비 지출 증가
근무시간, 금전적 수익, 인력난 등 감소
'소비자 체감경기' 조사 결과 등도 발표
주택구입의사 0.5p↑…7개월 만에 반등




서울 시민들은 주 52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또 제도의 부정적 요인으로 임금 감소를 꼽았다.

서울연구원이 23일 발표한 2분기(4~6월)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88.2%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이들 중 55.0%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켜지고 있다’는 응답자는 45.0%였다.

서울시민 56.3%가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긍정적 요인은 1순위 기준으로 ‘여가시간 확대로 삶의 질 향상’ 68.6%로 가장 높았다. 또 ‘시간 내 업무처리로 일의 효율성 증가’(11.3%), ‘대체인력 수요 증가로 고용효과 증대’(9.3%), ‘효울적인 근무형태’(6.6%), ‘여가시간 확대에 따른 소비 증대로 경제 활성화’(4.2%) 등의 의견이 있었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부정적 요인은 1순위 기준으로 ‘초과 수당 줄어 임금 감소’가 5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산성 저하와 성과 감소(16.6%) ▲보상 없는 불법 초과 근무 증가(8.3%) ▲탄력적 운영수단 상실로 인력난 가중(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응답 가구의 63.9%가 주 52시간 근무제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며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업무 강도와 삶의 만족도, 소비 지출은 증가한 반면 근무시간과 금전적 수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민의 체감경기를 대표하는 ‘소비자태도지수’는 올해 2분기(4~6월) 92.7로 전 분기 대비 1.0p 하락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100을 넘으면 경제전망이나 소비지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반대를 의미한다.

2분기 고용지표는 전 분기 대비 1.8p 상승했다. 주택구입태도지수는 소폭 반등해 매수심리를 다소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태도지수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현재생활형편지수는 전 분기 대비 1.0p 하락한 86.0을 기록했다.

미래생활형편지수도 전 분기 대비 2.0p 하락한 88.8로 나타났다. 향후 경기불황, 가계소득 감소, 물가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의 이유로 1년 후 가구 생활형편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분기 서울시민의 ‘내구재 구입태도지수’는 전 분기 대비 0.4p 상승한 82.4,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지속해서 감소해 오던 ‘주택 구입태도지수’는 전 분기 대비 0.5p 상승한 70.0으로 조사됐다. 7개월 만에 소폭 반등한 것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