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알았더라면 해외 바이어의 비즈니스 상담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수산물 수출 회사 임원인 김민성 씨는 20~22일 열린 ‘2019 Sea Farm Show’를 관람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각 지역 수협이나 수산물 수출 등 자세한 해양수산 정보가 많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사흘 동안 개최된 국내 최대 해양수산·양식·식품 박람회인 Sea Farm Show는 올해도 각종 해양수산 관련 콘텐츠로 가득 찼다. 해양창업, 귀어귀촌, 해양체험에 관심 있는 중장년층부터 어린이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78개 기관 및 기업이 연 124개 부스를 찾았다. 올해는 특히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전 세계 10개국에 온 바이어 48명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K-피시’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국내 해양수산 스타트업 기업인 보비씨엔이㈜에는 일본 바이어들의 각종 질문에 대답하기 바빴다. 이 회사는 굴 껍질에서 칼슘을 추출해 알약 형태 건강보조식품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수소가스를 흡착해 제품을 만든다. 이 곳을 찾은 한 일본 바이어는 “일본에도 이런 형태로 만드는 건강보조식품이 없어 수입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기농 김을 생산하는 유기농사랑㈜ 정도영 대표는 이날 베트남 유통업체의 수입 상담을 받았다. 특히 베트남 바이어들은 한복을 입은 여성이 그려진 제품 포장 디자인에 관심을 보였다. 행사 종료 후 샘플을 보내 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정 대표는 “미국 중국 일본 등에 김을 수출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베트남에도 수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출입 문의가 많은 만큼 앞으로 상당수가 실제 수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열기 식지 않는 귀어귀촌
21일 킨텍스 Sea Farm Show 전시장을 찾은 직장인 김현진 씨(41)는 충남 아산시의 새우양식장 ‘아쿠아포닉스’를 운영하는 현상용 씨(45)가 진행한 ‘청년어부 토크쇼’ 강연을 꼼꼼하게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김 씨는 “언젠가 양식을 해 보고 싶어 월차를 내고 행사장에 왔다”며 “양식 관련 정보를 찾기 어려운데 실제로 양식업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현 씨는 이날 강연에서 “(바다가 아닌) 내륙 새우양식장은 도시와 가까워 유통 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라며 “전화 한 통으로 펄떡이는 새우를 배송할 수 있어 소비자들도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새우 판매 수익보다 더 많은 소득을 얻고 있다”고 이야기하자 일부 관람객은 “운영 중인 양식장에 직접 가 보고 싶다”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Sea Farm Show는 1회 행사부터 귀어귀촌 선배들의 강연, 각 지자체별 귀어귀촌 지원 정책, 교육프로그램 등을 소개하고 있다.
● 참다랑어 맛보고 로봇물고기 체험도
이번 전시에서도 특급 셰프의 요리쇼, 참다랑어 해체쇼, 수산물 경매 체험 등 Sea Farm Show만의 인기 행사들이 선보였다. 22일 홍윤택 아라참치 대표와 보조 셰프가 참다랑어 해체쇼를 벌이자 관람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홍 대표는 40㎏ 정도 무게의 참다랑어를 부위 하나씩 설명해 가며 해체했다. 한 시간 동안 해체가 진행된 후 100여 명이 참다랑어를 시식했다.
충남 아산시에서 행사장을 찾은 강종한 씨(50)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행사장을 찾았다”며 “참치 해체쇼나 수산물 경매 등 다양하고 흥미있는 수산물 체험이 있어 다음에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
고양=신아형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