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붉은 수돗물이 나온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아파트에서 서울시 직원들이 아리수를 옮기고 있다. (서울=뉴스1)
탁한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제기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1042가구는 23일까지도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못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 식수 사용 중단 권고를 해제하지 않았다.
이날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문래동 일대 수돗물은 전날부터 법적 탁수(濁水) 기준치인 0.5 NTU(물의 탁한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 이하로 내려간 상태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22일 기준 최저 0.13 NTU, 최고 0.4 NTU를 기록해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상수도는 지하수(1.0 NTU)보다 기준이 엄격하다.
앞서 문래동 일대 아파트에서는 20일 오후 “탁한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6건 접수됐다. 이 중 3곳의 수돗물에서 탁수 기준인 0.5 NTU보다 높게 나타나자 상수도사업본부는 해당 아파트 단지의 저수조 물을 비우고 청소한 뒤 22일까지 일대 아파트 1042가구에 수돗물 식수 사용 중단 권고를 내렸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낡은 배수관 내벽에 생긴 침전물이 떨어져 아파트 저수조로 유입돼 수돗물이 탁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문래동과 인근 지역의 노후 상수도관(총연장 1.75㎞)을 2020년 교체할 계획이던 상수도사업본부는 예비비를 사용해서라도 최대한 시기를 앞당겨 바꿀 계획이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