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 도전 출정식(왼쪽 사진).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열렸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과 비교했을 때 행사장 규모가 더 커졌고, 트럼프 대통령의 제스처도 훨씬 더 크고 드라마틱하다. 사진 출처 워싱턴포스트·CNN 웹사이트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
△“My eardrums will never be the same.”
트럼프 대통령은 출정식 연설에서 청중에게 재선 구호 후보를 몇 개 제시하면서 박수 소리가 가장 큰 것으로 결정하겠다고 합니다. 초선 슬로건 ‘Make America Great Again(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 가장 큰 박수를 받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고막(eardrum)은 예전과 같지 않을 거야”라고 말합니다. 박수 소리가 너무 커서 고막이 터질 듯하다는 얘기죠. 그래서 재선 슬로건은 ‘MAGA’를 약간 변형한 ‘Keep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계속 위대하게)’이 된 것이죠. ‘Will never be the same’은 ‘예전과 같지 않다’, 즉 ‘크게 달라지다’라는 뜻입니다.
△“It reminds me of the Academy Awards before it went political and their ratings went down the tube.”
△“We‘ll tell ‘Sleepy Joe’ that we found the magic wand.”
2016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해외로 이전한 공장들은 안 돌아온다. 돌아오게 하려면 마술지팡이(magic wand)가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이전 기업들을 돌아오게 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하죠. 득의만만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 마술지팡이 찾았거든” 하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자주 비웃었습니다. 이번 연설에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조롱 대상을 바꿉니다. 자신이 붙인 별명 ‘Sleepy Joe(생기 없는 조)’라고 부르면서 말이죠.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