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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호 ‘UAE 원전 정비사업 계약’ 韓업체 품으로

입력 | 2019-06-24 13:51:00

한수원-한전KPS·두산중공업 최종 선정
5년 최초계약 후 양사 합의로 연장 가능



한국의 첫 해외 수출 원자력발전소인 UAE 바라카 원전(한국전력 제공) © News1


한국의 첫 해외 수출 원자력발전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정비사업계약 사업자로 우리 업체가 최종 선정됐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바라카 원전운영법인인 ‘나와에너지(Nawah Energy)’는 23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한국수력원자력-한전KPS 컨소시엄, 두산중공업과 정비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UAE 아부다비 바카라 지역에 건설 중인 한국형 원전(APR1400) 4기의 유지보수와 고장정비를 맡는 사업이다. 계약기간은 5년으로 양사 합의로 연장이 가능하며, 계약금액은 현재로선 정확한 산출이 어렵지만 업계 안팎에선 2조~3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계약은 당초 알려진 LTMA(장기정비계약: Long-Term Maintenance Agreement) 대신 LTMSA(장기정비사업계약: Long-Term Maintenance Service Agreement)와 MSA(정비사업계약: Maintenance Service Agreement)로 나눠 맺어졌다.

나와 측이 원전 정비에 관한 책임과 권한을 갖되 LTMSA 계약자인 한수원·KPS가 장기적인 총괄 정비를, MSA 계약을 맺은 두산중공업이 자사에서 제작한 원자력 주기기를 중심으로 전문정비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UAE 원전규제에 따라 나와에너지가 정비를 포함한 바라카 원전운영 전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비사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의미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만약 정비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도 원전 사고가 났을 경우 사고 책임을 우리 업체가 아닌 나와 측이 지도록 해 정비에 대한 위험부담을 완화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계약에서 아쉬운 점은 2조~3조원에 이르는 장기 정비사업을 우리 업체가 10~15년 동안 맡을 것이란 전망과 달리 5년으로 축소된 점이다. 또 정비 관리 주도권을 나와 측이 갖도록 해 지위 불안도 문제로 거론된다.

한국이 바라카원전 건설사업을 수행한 만큼 당초 우리 업체가 정비사업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UAE 측이 정비사업 계약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우리 업체의 단독 수주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일부 전망도 나온 바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번 계약 성과는 그동안 대통령과 정부가 힘써온 UAE-한국 간 돈독한 신뢰와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술력 및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정 사장은 이어 “나와에너지의 원전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한수원 고위직을 포함한 우수한 기술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현지화 전략을 통해 UAE가 원전 운영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