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주식대차 플랫폼
양방향 주식대차 플랫폼
주식대차는 말 그대로 주식을 빌리고 빌려주는 거래를 말하는데, 이는 공매도 거래의 전제조건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차입공매도만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주식을 공매도하기 위해서는 그 주식을 빌려와서 팔고 그 후에 다시 되사서 갚아야 하는 구조이다. 그동안은 증권사 약관에 동의만 하면 보유 주식을 제3자에게 빌려줄 수가 있었지만 이자를 충분히 받지 못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의 대여참여율은 낮을 수밖에 없었다. 즉 대여 측면에서 개인투자자는 충분한 이자를 받지 못해 참여할 유인이 적었고, 차입 측면에서는 원하는 주식을 차입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P2P로 주식대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없다. 디렉셔널이 선보이는 주식대차 플랫폼의 특징은 대여와 차입이 쉽고 간편하다는 점이다.
주식을 대여하려면 먼저 △주식계좌를 만들고 △디렉셔널에 가입하면 △자신이 보유한 주식 종목과 잔고가 화면에 뜨고 △호가창에 대여 조건을 입력하면 된다. 거래가 체결되면 그날부터 대여이자가 들어온다. 반대로 주식을 차입하려면 마찬가지로 △주식계좌를 만들고 △디렉셔널에 가입하여 △호가창에 차입 조건을 입력하면 된다. 거래가 체결되면 즉시 주식계좌에 차입한 주식이 입고되고 매도를 하면 된다.
주식대차 플랫폼 서비스의 또 다른 특징은 안전한 거래다. 주식을 대여하거나 차입해도 리스크가 거의 없다. 대여자는 주식을 대여했어도 언제든 매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적 권리를 보전 받는다. 다시 말해 주식의 처분이나 경제적인 이익 측면에서는 주식을 대여하지 않은 상태와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대여이자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차입자는 전 종목에 대해 공매도의 기회를 가질 뿐만 아니라 공매도 매도대금의 재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 또한 참가자의 모든 자산은 주식계좌를 통해 한국예탁결제원이나 한국증권금융과 같은 유관기관에 안전하게 보관되기 때문에 자산유출 등의 리스크가 없고, 디렉셔널에서만 제공하는 자동교체 서비스를 통해 차입자와 대여자 모두 상환리스크가 현저히 감소하게 된다.
디렉셔널은 지난해 말 신한금융투자와 업무협약을 통해 전산시스템 테스트까지 마쳤으며, 다양한 증권사와도 파트너십을 약속했다. 정 대표는 “금융시장에서 개인투자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불균형의 문제를 해결하여 금융시장의 발전과 건전화에 기여하고 싶다”면서 “당장에 주식대차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가장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디렉셔널은 향후 개인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 세계를 연결하는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