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대교 중간 바위섬에 ‘둥지’… 200여 마리 2개월간 관찰돼
최근 남동공단 유수지에서 서식하던 저어새 새끼 100여 마리가 너구리 떼에 몰살되기도 했다. 환경부 문화재청 인천시 인천해양수산청과 영종환경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수하암 저어새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수하암으로 이어지는 투기장 입구에 사람과 천적의 출입을 차단하는 철책을 치고 조류박사와 환경운동가들이 보호와 관찰 활동을 펼쳤다. 또 수하암 주변에서 하던 해양경찰 구난구조 연습도 중단했다. 수하암 인근 3개 지점에서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24시간 촬영하고 있다.
홍소산 영종환경연합 대표(57)는 “몸무게가 정상보다 약간 미달된 새끼들이 있어 영양실조가 우려된다”며 “주변에 논이 사라지면서 미꾸라지 같은 먹잇감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들 저어새는 수하암에서 10, 11월까지 살다 일본이나 대만 같은 남쪽으로 날아가 겨울을 난 뒤 내년 봄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최근 수하암과 남동공단 유수지, 강화도 등에서 서식하는 저어새를 비롯한 철새 보호를 위한 관계기관합동회의를 열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