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조원태 백기사로 나서… KCGI와 경영권 분쟁 사실상 끝나 “호텔매각 등 사업개편 않을 것” 분석
4월 조양호 전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한 후 뒤를 이은 조원태 회장과 2대 주주인 KCGI(일명 ‘강성부 펀드’)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한진칼을 비롯한 한진그룹 관련주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조 회장 측과 KCGI가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이는 데다 향후 지배구조 개편과 기업가치 제고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4월 5일 주당 2만52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24일에는 주당 4만6400원으로 84.13% 올랐다.
하지만 21일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해 사실상 조 회장 측의 백기사로 등장하면서 수세에 몰렸던 한진가(家)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 회장 일가의 한진칼 보유 지분 28.93%에 더해 델타항공이 발표한 대로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추가 매입하면 조 회장 일가의 우호 지분은 38.93%로 확대된다”며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 일가 쪽으로 승기가 완전히 굳어졌다”고 진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크게 낮아짐에 따라 조 회장 일가 측에서도 호텔사업 매각, 항공우주사업부 기업공개(IPO) 등의 사업구조 재편을 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