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지역인 北서 입항-선박 보관 농식품부 “언론보도 통해 확인”… 국방부-국정원에 협조공문 발송 입항 6일만에야 소독 등 검역작업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이개호 장관 명의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방지 대책과 관련”이라며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을 수신자로 한 ‘삼척항 입항 북한 어선 대상 소독 등 검역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농식품부는 공문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인 북한의 어선이 삼척항으로 입항했으며 동 선박을 군부대 등에서 보관 중임이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며 “선박 및 입항자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남은 음식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농림축산검역본부에 협조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필두로 정부가 북한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주무 부처인 농식품부는 북한 선박의 입항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인지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다. 공문이 발송된 시점도 입항 6일째인 20일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방부가 (선박의 소재와 조사를) 담당하는 줄 알고 연락했으나 (국방부가) ‘우리가 담당하지 않는다’고 해서 국방부와 국정원에 동시 협조 요청을 했다”고 국회에 답변했다. 농식품부는 21일에야 검역 작업을 완료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