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전까지 임주빈은 프로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다. 올해 주말리그 성적은 10경기 출전에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00이었다. 4월 20일 야탑고와의 경기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67개의 공을 던진 게 시즌 최다 투구였다.
그렇지만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충암고와의 대회 16강전 마운드에 선 임주빈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투수였다. 2-2 동점이던 3회초 1사 1, 2루에 선발 투수 이노아를 구원 등판한 임주빈은 첫 타자 윤영진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심재영을 삼진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9회초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임주빈은 “주말리그 때까지만 해도 스피드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 힘이 붙으며 자신감을 찾았다. 프로에 못 가면 야구를 그만둔다는 각오로 열심히 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구단 스카우트는 “체격 조건(키 189cm, 몸무게 90kg)이 좋고 마지막까지 구위가 살아있었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