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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6시간 만에 다시 불법천막…서울시 “단호히 대처”

입력 | 2019-06-25 13:35:00

오전 서울시 강제철거에 강력반발 “집회 계속”
“북 남침하듯 서울시 기습…더 강력한 투쟁 할 것”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을 통해 기존 천막을 강제철거한지 반나절 만인 25일 오후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 당원 및 관계자들이 광화문광장에 천막울 재설치하고 집회를 하고 있다. 2019.6.25/뉴스1 © News1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 후신) 측이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농성천막을 철거하자 천막 총 4동을 설치하고 집회를 이어갔다.

우리공화당 측은 25일 오후 2시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동상 사이에 다시 4동의 농성천막을 쳤다. 이날 오후 12시30분쯤 3번째로 친 천막에 이어 4번째 천막이다.

인지연 우리공화당 대변인은 “(서울시가 텐트를) 치우면 그만큼 두 배로 늘릴 것”이라며 “(2개를 치웠기 때문에 만든) 이 4개의 천막을 또 치우면 8개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천막 설치를 완료한 뒤 ‘국민계몽운동본부’라고 적혀있는 검은색 트럭을 광화문광장 안에 주차한 뒤 그 앞에 모여 ‘박원순 사퇴하라’, ‘문재인 퇴진하라’, ‘사생결단’, ‘박원순 처벌’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20분쯤 직원 50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우리공화당 천막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경찰 24개 중대와 소방 100명도 투입됐다.

이에 우리공화당 지지자 약 200명은 이날 오전 내내 광화문광장에서 자리를 지키며 농성을 이어갔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10시50분쯤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행정대집행은 폭력이고,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광화문광장에 다시 텐트 3동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 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반대 시위를 하다가 돌아가신 5분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 건데, 불법이라면서 천막을 철거했다”며 “오늘 철거 과정에서 38명이 병원에 이송됐고, 2명은 의식이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 지도부들은 “6·25전쟁 69주년인 오늘, 북측이 남침하듯 서울시가 천막을 철거해갔다”며 “이번 철거를 계기로 더 강력한 투쟁을 해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주변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애국방송을 켜달라”고 부탁한 뒤, “방송을 보는 애국동지들 모두 광장으로 모여달라”며 “동지들이 만명 모이는 대로 투쟁을 시작하고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이날 오후 4시 넘어 농성장을 찾아 “여러분같이 행동하는 사람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자유를 얻었다”며 “세월호의 기억의 공간보다 여러분이 직접 만든 이 텐트(농성장)가 진짜 대한민국을 위한 텐트”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우리공화당 측이 서울시와 사전협의 없이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불법은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통행 방해 등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무단 점유와 관련한 시민 민원도 200건 이상 접수된 상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