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됐다.
잭슨은 2009년 6월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부검 결과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과다 투약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치의인 콘래드 머리(66)는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 돼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9세 때인 1969년 형제들과 함께 5인 그룹 ‘잭슨 파이브’로 데뷔했다. 1971년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 세기의 팝스타로 발돋움했다. 두 번의 결혼 후 이혼하고, 1990년대 ‘아동 성추행’ 사건에 휘말리는 등 개인적인 삶은 순탄치 않았다. 백반증을 앓아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긴팔 옷을 입고 다녔으며, 잦은 성형수술로 부작용에 시달렸다.
생전 한국과도 인연이 있었다. 1996년 처음 내한 공연을 했으며, 1998년 김대중(1924~20019) 전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 받았다. 잭슨 사망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세계의 한 영웅을 잃었다”며 “한국의 통일에 부단한 관심을 가지고 성원해 준 사랑스러운 벗을 잃었다. 한국 국민은 슬프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우정을 나눠온 좋은 친구를 잃어 슬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내한할 때마다 앙드레 김(1935~2010)이 의상을 제공했다. 잭슨이 전속 디자이너 제의를 했지만, 앙드레 김이 정중히 거절한 일화도 있다.
이 외에도 듀오 ‘지어반’, 댄서 황재경, 전문 임퍼서네이터 부 잭슨, 록밴드 ‘잼온더문’ 등의 라이브 공연과 팬들의 마음을 전한 ‘나의 MJ 스토리’ 발표회 등이 이어졌다. 특히, 일본에서 온 부 잭슨은 1996년 잭슨의 한국 투어 오프닝을 그대로 재연하고, 인종 차별을 다룬 노래 ‘블랙 올 화이트’를 부르며 ‘리빙 네버랜드’ 간판을 부수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팝 칼럼리스트 임진모(60)씨가 잭슨이 팝 음악 역사에 끼친 영향력에 대한 강연을 했다.
지난해 8월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팬들과 유명 인사들이 참석한 생일 기념 행사가 열렸다. ‘업타운 펑크’ 등으로 유명한 프로듀서 겸 DJ 마크 론슨(44)은 잭슨의 히트곡 8곡을 모은트랙 ‘마이클 잭슨×마크 론슨 : 다이아몬드 아 인빈서블’을 발매했다.
멜론, 지니뮤직, 벅스 등 온라인 음원사이트는 잭슨을 주제로 한 이벤트를 연다. 특히 멜론은 VIP 혜택관을 통해 6월의 주인공으로 잭슨을 선정하고 대표곡 추천 이벤트를 벌인다. 30일까지 잭슨의 대표곡을 추천한 회원 중 총 250명을 선정, 생일 기념으로 나온 ‘스릴러’와 ‘배드’의 한정판 픽처 디스크 LP를 증정한다. 멜론 앱과 웹페이지에서 골드 등급 이상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