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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10주기…한국팬들, 영화 ‘리빙 네버랜드’ 반박 추모

입력 | 2019-06-25 15:29:00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됐다.

잭슨은 2009년 6월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부검 결과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과다 투약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치의인 콘래드 머리(66)는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 돼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9세 때인 1969년 형제들과 함께 5인 그룹 ‘잭슨 파이브’로 데뷔했다. 1971년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 세기의 팝스타로 발돋움했다. 두 번의 결혼 후 이혼하고, 1990년대 ‘아동 성추행’ 사건에 휘말리는 등 개인적인 삶은 순탄치 않았다. 백반증을 앓아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긴팔 옷을 입고 다녔으며, 잦은 성형수술로 부작용에 시달렸다.

생전 한국과도 인연이 있었다. 1996년 처음 내한 공연을 했으며, 1998년 김대중(1924~20019) 전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 받았다. 잭슨 사망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세계의 한 영웅을 잃었다”며 “한국의 통일에 부단한 관심을 가지고 성원해 준 사랑스러운 벗을 잃었다. 한국 국민은 슬프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우정을 나눠온 좋은 친구를 잃어 슬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내한할 때마다 앙드레 김(1935~2010)이 의상을 제공했다. 잭슨이 전속 디자이너 제의를 했지만, 앙드레 김이 정중히 거절한 일화도 있다.

추모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한국팬연합은 22, 23일 서울 홍대 드림홀에서 10주기 추모 행사를 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리빙 네버랜드’(감독 댄 리드)의 내용을 반박하며 잭슨의 자전적 앨범 ‘히스토리’를 주제로 한 영상을 상영하고, “#MJINNOCENT”(마이클 잭슨은 결백) 슬로건을 든 채 구호를 외쳤다. ‘리빙 네버랜드’는 호주 댄서 웨이드 롭슨(40), 미국 배우 제임스 세이프척(36)이 수년간 잭슨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담았으며, 올 1월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영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 외에도 듀오 ‘지어반’, 댄서 황재경, 전문 임퍼서네이터 부 잭슨, 록밴드 ‘잼온더문’ 등의 라이브 공연과 팬들의 마음을 전한 ‘나의 MJ 스토리’ 발표회 등이 이어졌다. 특히, 일본에서 온 부 잭슨은 1996년 잭슨의 한국 투어 오프닝을 그대로 재연하고, 인종 차별을 다룬 노래 ‘블랙 올 화이트’를 부르며 ‘리빙 네버랜드’ 간판을 부수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팝 칼럼리스트 임진모(60)씨가 잭슨이 팝 음악 역사에 끼친 영향력에 대한 강연을 했다.

지난해 8월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팬들과 유명 인사들이 참석한 생일 기념 행사가 열렸다. ‘업타운 펑크’ 등으로 유명한 프로듀서 겸 DJ 마크 론슨(44)은 잭슨의 히트곡 8곡을 모은트랙 ‘마이클 잭슨×마크 론슨 : 다이아몬드 아 인빈서블’을 발매했다.

멜론, 지니뮤직, 벅스 등 온라인 음원사이트는 잭슨을 주제로 한 이벤트를 연다. 특히 멜론은 VIP 혜택관을 통해 6월의 주인공으로 잭슨을 선정하고 대표곡 추천 이벤트를 벌인다. 30일까지 잭슨의 대표곡을 추천한 회원 중 총 250명을 선정, 생일 기념으로 나온 ‘스릴러’와 ‘배드’의 한정판 픽처 디스크 LP를 증정한다. 멜론 앱과 웹페이지에서 골드 등급 이상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