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분간 과거사 조사 입장·질의응답
'문답패싱' 박상기는 나홀로 브리핑
문무일(58·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이 과거 검찰 수사에 과오가 있었다며 25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퇴임 전 마지막으로 취재진 앞에 선 문 총장은 질문에 가감 없이 답하며 임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12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소위 ‘나홀로 브리핑과’는 상당히 대조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권고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오전 10시28분 시작한 간담회는 한시간 뒤인 11시27분까지 이어졌으며, 1장 분량 입장문 낭독과 질문답변으로 진행됐다.
이어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는 게 꼭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원만하게만 해결되지 않은 것도 있다”면서 “다 민주주의 한 과정이라고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질답을 시작했다.
문 총장은 20개가량 질문에 가감 없이 답변을 내놨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이 재수사에도 의혹이 남았던 점을 인정하며, 법적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과거사위 조사로 당시 수사팀이 반발하는 등 갈등이 불거진 데에는 “누구나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게 민주주의”라며 긍정 평가했다.
준비된 물도 마다하고 한시간가량 답변을 이어간 문 총장은 2년간 임기를 돌아보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이어 “검찰이 잘못한 사건은 (과거사위가 지목한) 15건만 있는게 아니라, 그 외에도 많다”면서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100% 완벽하진 않다. 그 점을 인정하는 게 제도 개선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오늘날 받은 국민적 지탄과 비난, 문제제기들을 받아들여서 보다 나은 검찰로 나아갈 수 있길 소망하고, 그렇게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바랐다.
이와 함께 “2년간 함께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동안 고마웠다. 물러가겠다”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문 총장은 다음달 24일 퇴임을 앞두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앞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과거사위 관련 브리핑과는 대조적이었다.
박 장관은 지난 12일 과거사위 진상조사 활동 종료 관련 입장을 밝힐 목적의 브리핑을 예정했지만, 행사 한시간여 앞두고 질의응답을 하지 않겠다고 일방 통보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