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말레이시아 출신 금융업자 조로우(38·로택 조)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애초 양현석과 가수 싸이(42)는 “식사 자리에만 있었다”고 해 거짓 해명 의혹까지 일고 있다.
24일 MBC TV ‘스트레이트’는 2014년 9월 조로우 일행이 입국 당일 ‘정 마담’의 업소에서 양현석, 싸이와 저녁을 함께 했다고 보도했다. 제작진은 “이 자리에 여성 25명이 동석했다”며 “양현석과 친분이 깊은 정 마담이 고용한 유흥업소 여성들”이라고 밝혔다.
목격자는 당시 룸 안의 상황을 증언했다. 조로우가 가장 안쪽 가운데 자리에 앉았고, 옆으로 일행과 업소 여성들이 자리하고, 문쪽 입구에는 싸이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맞은편 화장식 입구에는 양현석과 정 마담이 착석했다고 설명했다.
한달 뒤 조로우 일행과 정 마담이 인솔한 유흥업소 여성 10여명은 유럽 여행을 떠났다. YG엔터테인먼트가 관여했으며, 해외출장 명목으로 돈을 받고 유럽으로 간 이들은 요트에 묵으며 헬기를 통해 프랑스 남부 등지로 놀러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이트’는 양현석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조로우를 성접대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YG 관계자의 말을 통해 “빅뱅이 국내외를 돌아다니며 벌어들이는 수익이 YG 공연 수익의 최대 80%를 차지했다”며 “양현석은 빅뱅 멤버들의 입대 후 YG가 어떻게 수익을 올릴지 고민이 깊었다”고 전했다.
조로우는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45억달러(5조3000억원)가 넘는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관리한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수배 중이다. 모델 미란다 커(36)와 염문이 불거졌으며, 90억원의 선물을 건넸다가 다시 반환하는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할리우드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45)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양현석은 ‘스트레이트’가 지난달 27일 방송에서 성접대 의혹을 처음 제기하자 반박했다. 3일 뒤인 30일 YG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우선 여러분들께 참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최근 방송 보도로 인해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면목이 없다. (MBC TV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바로 다음 날이 2년 전 돌아가신 아버님의 기일이라 먼 지방을 다녀와 여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방송에 나온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는 방송사가 제기한 어떤 불법적인 행동이나 여러분들에게 부끄러울 만한 행동을 절대로 하지 않았다. 모든 진실은 곧 세상에 밝혀질 거라 생각한다. YG는 지난 23년간 여러분들의 꿈을 향한 노력과 남다른 창의성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저는 그것을 지켜야 할 위치에 있다. 저는 총괄 프로듀서로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수들을 돕는 콘텐츠 일에만 집중하겠다. 무거운 책임감을 잊지 않고 있다.”
“조로우와 일행들이 아시아 일정 중 한국에 방문했을 때 그들의 초대를 받아 저와 양현석 형이 참석했다”며 “초대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술을 함께한 후 저와 양현석형은 먼저 자리를 일어났다. 당시로서는 먼나라에서 온 친구와의 자리로만 생각했다. 이번 건으로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싸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튿날 새벽까지 9시간 넘게 조사했다. 당시 동석한 정 마담 등 강남 유흥업소 관계자 10여명도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싸이와 정 마담은 성매매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곧 양현석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