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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민들 “G20서 홍콩문제 다뤄야” 대규모 시위

입력 | 2019-06-27 04:39:00

G20 참가 19개국 영사관에 탄원서 전달하기도




범죄인 인도법 철회를 주장하며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홍콩 시민들이 26일(현지시간)에도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완전한 인도법 철회를 요청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천명의 홍콩 시위대들이 범죄인 인도법 철회와 민주주의 보장을 외치며 홍콩 중심부에 모였다.

특히 이날 집회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G20 정상회의에 앞서 홍콩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열렸다.

시위대들은 ‘홍콩 자유’ ‘민주주의 보장’ ‘악법 철회’를 외치며 검정색 옷을 입고 거리로 나왔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홍콩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원한다”라며 “우리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홍콩 문제에 대한 국제적 외압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홍콩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대 위의 한 연사는 시위자들에게 “우리는 캐리 람 행정부가 어떻게 우리를 배신했는지 전 세계에 말해야 한다”며 “우리는 더 이상 중국공산당의 꼭두각시가 우리의 대표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수백 명의 시위대들은 G20 참여국 19개 외국 영사관을 향해 행진하며 국제 사회에 관심을 호소했다.

시위대들은 ‘홍콩 해방’이라는 메시지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를 입고 “홍콩에게 자유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영사관에 전달할 탄원서를 낭독하기도 했다.

오후 10시께 집회가 끝나자 수백명의 시위대들은 해산하지 않고 경찰본부 앞에 모여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외치며 지난 12일 집회에서 발생한 무력진압에 대해 항의를 벌였다.

일부는 군중 통제 장벽을 이용해 경찰본부 정문과 시위대 사이에 바리케이드를 쳤다.

홍콩 경찰은 12일 정부 청사 앞에서 수십만 명의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했었다.

이에 앞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뒤 람은 범죄인 인도 청구서를 보류하고 사회적 불협화음에 대해 사과했으나 철회에는 이르지 못하고 경찰의 무력 사용을 규탄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16일 200만명이 모인 최대 규모의 거리 시위에 앞서 범죄인 인도법을 당분간 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시위대들은 완전한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