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쓰리에이치를 창립 5년 만에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키운 정영재 회장. 사진 지호영 기자 f3young@donga.com
대구광역시 (주)쓰리에이치 본사. 복도 끝으로 힘찬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 무리의 군인들이 이열종대로 등장했다 곧 어디론가 사라졌다. 지압침대를 만드는 회사에 제복을 갖춰 입은 군인들이라니, 도무지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는 조합이었다. 의문은 (주)쓰리에이치 정영재(59) 회장의 설명을 듣고서야 풀렸다. 앳된 얼굴의 군인들은 전역 후의 진로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병사들이었던 것.
1만 명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는 회사로
불과 5년 전 초기 자본금 5천만원, 5명의 직원들과 비가 새는 1백30평짜리 임대공장에서 양동이를 받쳐놓고 시작한 그의 사업은 같은 해 매출 3억9천만원을 달성하며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 대상’을 수상했다. 설립 8개월 만에 2백40평짜리 공장으로 자리를 옮긴 회사는 2년 후 대구신서혁신도시 내 첨단의료복합단지에 공장부지를 분양받아 체험관까지 갖춘 본사 건물을 세웠다. 해외에서의 관심과 반응도 뜨겁다. 2014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인도, 베트남, 카자흐스탄,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지에까지 수출하는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해 2016년 ‘대한민국 무역의 날 수출탑’과 ‘대구경북 올해의 중소기업상’을 수상하였으며 2017년에는 ‘하이서울 우수상품 어워드 : HIT 브랜드 부문’, 2018년에는 ‘2018 대한민국 소비자 대상’, ‘대한민국정부 국가생산성대회 강소기업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4백억원. 정 회장은 상반기 매출 성과가 좋다며 무난한 목표 달성을 확신했다.
“창업 당시 직원들에게 ‘언젠가는 꼭 1만 명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는 회사로 키우겠다’ ‘한 달에 1만 개의 침대를 파는 회사가 될 거다’ 다짐했습니다. 직원 5명에, 한 달에 5개도 못 팔 때였는데 말이죠. 그런데 그 허무맹랑하게 들렸을 이야기가 불과 5년 만에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센터(대리점) 한 곳에만도 최소 5명이 근무를 합니다. 센터 2백개가 설립되면 1천 명의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능성 침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동종업계 최초로 렌털 서비스를 시행해 부담 없는 비용으로 집에서 매일 침대에 편안히 누워 3H 지압침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압을 받으며 숙면 취할 수 있는 3H 지압침대
“바쁜 현대인들, 컴퓨터를 많이 하거나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분들에게 만성피로는 피하려야 피할 수가 없는 숙명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지역에 있는 저희 센터를 방문하셔서 20분 정도만 체험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3H 지압침대는 한방의 추나 요법과 서양의 카이로프랙틱 요법을 결합한, 특허 받은 의료기기입니다. 척추만곡에 따른 인체공학적 설계로 척추 건강은 물론 전신의 순환계를 바로잡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그를 찾아와 센터 오픈을 문의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직접 제품을 사용해보고 그 효과를 확인한 이들이다. 축구선수 이동국에 이어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이응경·이진우 부부도 직접 3H 지압침대를 체험해보고 효과에 반해 모델을 자처한 케이스다.
창립 5주년, 고객 사랑에 보답하는 사은행사 열어
“정말 감사하죠. 다들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도 5년 만에 이렇게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저희 3H 지압침대를 사랑해주신 고객분들 덕분입니다. 매년 이렇게 큰 이벤트를 열 수는 없지만 창립 5주년인 올해만큼은 고객께서 주신 큰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습니다.”
▼ 한옥 명장과 손잡고 3H 지압침대 빌트인 한옥 선보일 예정 ▼
“한동안 황토로 지은 집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이는 습도 조절에 취약해 곰팡이가 잘 슬고 관리도 어렵습니다. 반면 전통한옥은 습도 조절이 잘되는 등 건강에 좋은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 기능성 주택입니다. 관리가 어려운 것이 가장 큰 단점 중 하나였지만 나무에 특허 받은 천연옻칠을 해 문제를 해결했지요. 현재 짓고 있는 한옥테마마을은 장인들이 직접 옻을 채취해 가공하고 집도 직접 지으니 그만큼 재료비와 건축비를 절감할 수 있고, 관리 또한 최소한의 운영경비와 관리비 정도만 받고 장인들이 직접 해나갈 계획입니다. 현대화 이후 점차 일거리가 줄어들고 있던 장인들에게 일자리까지 제공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정영재(왼쪽) (주)쓰리에이치 회장과 이기두 한옥건축명장은 MOU를 체결하고 전통한옥 문화를 계승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3H 지압침대가 빌트인 된 한옥테마마을은 내년 상반기 강원도 문막에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김지은 기자 womandong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