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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G20 오사카 도착…곧 시진핑과 한중정상회담

입력 | 2019-06-27 16:10:00

‘비핵화 대화 재개’ 中 의지 확인 계기…北 “南은 참견 말라” 날선 비판 주목
동포들과 만찬 겸한 간담회 예정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6.14/뉴스1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오사카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공식 수행원단을 태운 공군 1호기는 이날 오후 3시40분쯤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문 대통령은 도착 당일인 이날 오후 5시30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29일까지 2박3일간 G20 다자외교 무대를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거듭 호소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지난 20~21일 북한을 다녀온 시 주석으로부터 방북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지속적·건설적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이번 북중 정상회담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으며 이어지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 및 협상이 조기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로 이어지는 수순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북중 결속 및 이에 따른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비핵화 협상에서 북중 대 한미 구도를 강화하는 쪽으로 흐를 경우 우리가 기대하는 조속한 비핵화 협상 재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북한을 방문한 시 주석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극진한 의전 등의 기류로 미뤄볼 때 향후 재개될 비핵화 협상장에서 중국의 자리가 커지고 북중 공조가 강화할 공산이 크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결속을 과시한 시 주석이 비핵화 협상에서 영향력을 키워 이를 미국과의 갈등에서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이번 회담을 통해 이러한 무성한 관측들에 대한 실체를 확인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대화 재개를 향한 중국측의 의지와 방향 등을 파악, 최대한 건설적인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 숙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이날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과 남측을 동시에 날카롭게 비난하고 나서 주목된다.

권 국장은 담화에서 “미국은 말로는 조미(북미) 대화를 운운하면서도 실제적으로는 우리를 반대하는 적대행위들을 그 어느 때보다 가증스럽게 감행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외무성 담화로는 이례적으로 남측에도 날을 세워 “조미관계를 중재하는 듯이 여론화하면서 몸값을 올려보려 하는 남조선 당국자들이 북남 사이에도 다양한 교류와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며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 앉아 하게 되는 것인 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관계의 발생 근원으로 보아도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저녁 재일동포 약 400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동포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오사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