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fine‘ 티셔츠. 출처=사진=이베이영, 아마존
마치 칼에 찔려 피를 흘린듯한 디자인의 티셔츠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돼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이베이영국 등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 등록된 티셔츠가 비난을 사고 있다.
논란이 된 티셔츠는 흰색 반소매 티셔츠로, 티셔츠의 왼쪽 아랫 부분에 마치 티셔츠에 피가 스며든 것처럼 보이는 붉은색의 프린팅이 되어 있고, 중앙에는 검은색으로 “I'm fine”(나는 괜찮아요)이라고 쓰여 있다. 가격은 1장에 2.03파운드(약 3000원)이다.
사진=이베이영국
특히 미러에 따르면 흉기 살인 사건으로 10대 아들을 잃은 페기 카토 씨(42·여)는 “죽는 게 괜찮다는 뜻인가? 아니면 칼에 찔리는 게 괜찮다는 뜻인가?”라며 티셔츠의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카토 씨의 아들은 2013년 런던 동부 뉴엄의 한 초등학교 부근에서 칼에 찔려 숨졌다.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며 “그들은 그저 장난처럼 여기겠지만, 우리는 생명을 잃었다. 아이는 죽었고 가족은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티셔츠의 디자인에 대해 “흉기 사건을 미화시키고 있다”며 “사람들은 자상처럼 보이는 저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베이영국 측은 “우리는 판매자들에게 이러한 상품들에 대해 삭제하라고 알렸다”며 “상품들은 이베이영국 플랫폼에서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마존 측은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미러는 전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인간에 대한 예의보다 이익이 앞선 것”, “이런 걸로 돈을 벌려는 몇몇 사업자들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매우 불쾌하다”, “이런 옷은 도대체 누가 디자인하는 거냐”, “완전 판매금지 해야 한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우리가 사는 세상이 왜 이렇게 병들었지”, “돈을 위해서라면 인간에 대한 연민도 없이 뭐든지 하네”, “이런 걸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유족에 대한 배려심을 가지길”이라고 지적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