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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고 4강행 이끈 에이스 김태경이 밝힌 ‘회심의 105번째 공’

입력 | 2019-06-27 21:49:00

NC 다이노스 1차지명이 유력한 마산용마고 김태경이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산고와의 8강전에서 11-3의 승리를 거둔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의 경기규칙 중 하나가 바로 105구 교체다. 노히트노런과 퍼펙트게임 등 대기록을 진행 중인 상황을 제외하면 105구를 던진 투수는 상황과 관계없이 무조건 교체해야 한다.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마산용마고-부산고의 8강전에서 용마고 에이스 김태경(18)이 이 상황에 직면했다.

2-2로 팽팽히 맞선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 김태경은 김지용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투구수는 정확히 104개였다. 만약 105구째가 파울이 돼 승부를 마무리하지 못하더라도 마운드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른 투수들과 김태경의 전력 차이를 고려하면 이 아웃카운트 하나는 굉장히 소중했다.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낮은 코스에 빠른 공을 던져 김지용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7회초 타선이 2점을 뽑아내며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다. 김태경의 호투에 힘입어 11-3으로 승리한 용마고는 28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 충훈고와 결승진출을 놓고 다툰다.

김태경은 연고구단 NC 다이노스의 1차지명이 확실시되는 선수다. 이번 대회 2경기에서 12이닝 동안 자책점 없이 호투를 펼치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27일 경기에선 최고구속 142㎞의 포심패스트볼(포심)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6이닝 7안타 1사구 4삼진 2실점(비자책점)의 호투를 펼쳤다.

경기 직후 만난 김태경은 “105구째에 변화구를 던지려 했는데, 포수(박민준)의 사인을 믿고 포심을 택해 결과가 좋았다”며 “지난 등판의 영상을 보며 분석하고 나온 것이 잘된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고, 3학년 동기들끼리 뭉쳐서 다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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