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만명 서명… 내달 100만 돌파 전망 국제간호협의회 대표자회의서 마리안느-마가렛, 노벨상 추천 알려
대한간호협회는 27일 국제간호협의회 각국 대표자회의와 학술대회가 열리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센즈 호텔에 마르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홍보 부스를 설치했다. 대한간호협회는 28일부터 나흘 동안 홍보부스를 운영해 두 사람의 희생·봉사 정신을 세계에 알린다. 대한간호협회 제공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40여 년간 한센인들을 보살핀 ‘백의의 천사’ 마리아네(마리안느) 스퇴거(85)와 마르가리타(마가렛) 피사레크(84)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운동이 세계로 전파된다.
27일 ‘마리안느·마가렛 노벨 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와 대한간호협의에 따르면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간호협의회(ICN) 각국 대표자회의와 학술대회에서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에 대해 알린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 회의는 ICN 회원국(135개 나라)의 간호 지도자 5000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행사다.
대한간호협회는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을 세계에 전하기 위해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회의와 학술대회가 열리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또 28일 밤에는 ICN 임원과 세계 각국 간호 지도자들을 초청해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려는 이유 등을 설명하는 ‘나이팅게일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나이팅게일의 밤 행사에서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봉사활동 영상이 상영되고, 김황식 범국민 추천위원회 위원장(71·전 국무총리)의 건배 제의, 김영록 전남지사의 인사말이 있을 예정이다. 김황식 위원장은 29일 열리는 국제학술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희생정신을 알릴 계획이다.
사단법인 ‘마리안느와마가렛’은 노벨 평화상 추천 100만 인 서명운동이 다음 달에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년 11월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27일 현재 91만8747명이 참여했다. 김연준 ‘마리안느와마가렛’ 이사장은 “내년 1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두 분의 추천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국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대한간호협회나 마리안느와마가렛 홈페이지에 들어와 서명에 동참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두 사람의 숭고한 봉사정신을 기리기 위해 선양 조례를 제정하고 매달 1004달러를 두 사람에게 각각 지원하고 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과 1966년 각각 한국 땅을 밟아 소록도에서 40여 년간 한센인을 위해 봉사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