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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아람코, 탄소섬유 협력 강화

입력 | 2019-06-28 03:00:00

공장 설립 검토 MOU 체결… 화학-에너지-전력도 협업



25일 탄소섬유 공장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 효성 제공


효성이 세계 최대의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와 탄소섬유 분야에서 협력 강화에 나섰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섬유로 고압을 견뎌야 하는 수소연료탱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소재다. 효성은 2011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탄소섬유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탄소섬유 공장 설립 검토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효성은 2013년부터 전북 전주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전주 공장 부지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효성과 아람코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기존 탄소섬유의 생산 기술을 향상시키고 적용 분야도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와 국내에 탄소섬유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 밖에 효성이 개발한 첨단 신소재인 폴리케톤 등 화학 분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송·배전 그리드 등 전력 분야에서도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효성은 3월에도 아람코와 화학, 첨단소재 및 수소 관련 사업 협력을 위한 포괄적 MOU를 체결했다.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부문 등에서 신규사업을 검토 중인 아람코가 탄소섬유를 비롯한 첨단소재 부문에서 기술력을 갖춘 효성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아람코의 경영 노하우와 효성의 독자적 기술이 합해져 앞으로 탄소섬유를 비롯한 미래 신사업이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