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무선통신 등 최소 10건 의혹… 화웨이 “우린 민간만 상대” 반박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지난 10여 년간 중국 군부의 연구 프로젝트에 협력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화웨이 측은 이에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지만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 배제를 외쳐온 미국의 그동안 주장과 관련된 셈이어서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006년 이후 화웨이 직원들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기관 직원들과 팀을 이뤄 인공지능(AI), 무선통신 등에서 최소 10건의 연구를 진행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정기 간행물, 온라인 논문 데이터베이스 검색 등을 통해 살펴본 결과 화웨이 임직원이 관련 논문 저자로 기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10건의 연구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게 블룸버그통신의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화웨이와 군 연구진이 수천 개의 논문을 발표했으나 이 중 10개만이 협력 연구라고 판단했다”며 “민감한 연구들은 기밀로 분류되거나 인터넷에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화웨이 직원이 18만 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확인되지 않은 협력 연구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