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2020 대선 조작하려 해” 백악관 초청 거부 美여자축구팀엔… “국가를 절대 무시하지 말라” 독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초청을 거부한 동성애자 미 여자 축구대표팀 주장 메건 러피노(34)를 겨냥해 “국가를 무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8강에 오른 미 대표팀은 ‘디펜딩 챔피언’ 겸 이번 대회의 유력 우승 후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위터에 “미국, 백악관, 성조기를 절대 무시하지 마라. 먼저 경기에서 이기고 나서 떠들어라!”라며 “우승 여부에 관계없이 그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고 했다. 러피노가 전날 한 축구 전문 매체에 “설사 우승해도 ‘빌어먹을’ 백악관에는 가지 않겠다. 애초에 초대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러피노는 25일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페널티킥 2골을 넣어 2 대 1 승리를 이끌었다. 2012년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 반(反)트럼프 성향으로 유명하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나의 모든 것이 트럼프 행정부를 반대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선 “미 정부가 구글, 페이스북 등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야 한다. 구글이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조작하려 한다”며 “우리는 아마도 그렇게 (소송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관계자는 모두 민주당원이고 이 기업들은 민주당 쪽으로 편향되어 있다”며 “내가 내일 멋진 진보 민주당원이 되겠다고 선언하면 팔로어는 5배 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가 애용하는 트위터가 새로운 이용자들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팔로하기 어렵게 해놨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트위터)은 사람들이 내 계정을 팔로하기 매우 어렵게 해놨다. 내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도 매우 어렵게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백악관은 다음 달 11일 디지털 리더들과 함께 ‘소셜미디어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은지 wizi@donga.com·이윤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