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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IT기업들 민주당 편향… 정부가 소송 걸어야”

입력 | 2019-06-28 03:00:00

“구글, 2020 대선 조작하려 해”
백악관 초청 거부 美여자축구팀엔… “국가를 절대 무시하지 말라” 독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초청을 거부한 동성애자 미 여자 축구대표팀 주장 메건 러피노(34)를 겨냥해 “국가를 무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8강에 오른 미 대표팀은 ‘디펜딩 챔피언’ 겸 이번 대회의 유력 우승 후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위터에 “미국, 백악관, 성조기를 절대 무시하지 마라. 먼저 경기에서 이기고 나서 떠들어라!”라며 “우승 여부에 관계없이 그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고 했다. 러피노가 전날 한 축구 전문 매체에 “설사 우승해도 ‘빌어먹을’ 백악관에는 가지 않겠다. 애초에 초대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러피노는 25일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페널티킥 2골을 넣어 2 대 1 승리를 이끌었다. 2012년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 반(反)트럼프 성향으로 유명하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나의 모든 것이 트럼프 행정부를 반대한다”고 했다.

미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주요 스포츠대회 우승팀을 백악관에 초청한다. 선수들도 백악관 방문을 최고 영예로 여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거부 사례가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선 “미 정부가 구글, 페이스북 등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야 한다. 구글이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조작하려 한다”며 “우리는 아마도 그렇게 (소송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관계자는 모두 민주당원이고 이 기업들은 민주당 쪽으로 편향되어 있다”며 “내가 내일 멋진 진보 민주당원이 되겠다고 선언하면 팔로어는 5배 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가 애용하는 트위터가 새로운 이용자들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팔로하기 어렵게 해놨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트위터)은 사람들이 내 계정을 팔로하기 매우 어렵게 해놨다. 내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도 매우 어렵게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백악관은 다음 달 11일 디지털 리더들과 함께 ‘소셜미디어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은지 wizi@donga.com·이윤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