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교육감이 제2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수연 정책사회부 기자
그의 회견문 낭독이 끝나고 1시간가량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엔 최근 교육계의 핫이슈인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자사고 13곳에 대한 재지정 평가를 진행 중이다.
심사위원 및 평가 세부 사항 공개 여부에 대해 조 교육감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평가지표만으로도 이미 홍역을 치렀는데, 위원까지 공개하면 불필요한 신상털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평가를 공정하게 수행하는 데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평가점수를 학생, 학부모의 알 권리를 존중하는 차원에선 밝히는 것도 고민하고 있지만 이것이 학교 간 서열화로 번질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자사고 폐지가 큰 시대정신이라는 조 교육감의 말은 논란을 부를 수 있는 주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자사고 유지가 큰 시대정신’이라고 주장하는 시민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자사고 학부모 1000여 명은 서울시교육청으로 몰려가 “21세기에 교육 일원화가 웬 말이냐”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획일화를 지양하고, 교육 수요자인 학생의 선택권을 인정하는 것 또한 다양성을 중시하는 이 시대의 정신이라는 것이었다.
조 교육감은 “교육은 단지 표준적인 학생이나 1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보듬는 맞춤형 개별화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교육시스템의 장점은 더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등 총체적인 대안을 찾아나가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이 남은 임기 3년간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 수요를 채워줄 수 있는 ‘현장 맞춤형 교육감’이 되길 바란다.
김수연 정책사회부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