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후조 교수, 한국당 토론회서 제기
○ “지금 교과서도 불법으로 태어나” 주장
27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문재인 정권의 역사 교과서 불법 조작 사태 긴급 간담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한국교육과정학회장)는 “지난해 (사용된 뒤 폐기된) 초6 1학기 사회 교과서를 둘러싸고 논란이 크지만 올해 초6 1학기 사회 교과서는 더 문제가 많다”며 “분석 결과 상당히 많은 오류와 왜곡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초6 1학기 사회 교과서의 집필 책임자였던 박용조 진주교대 교수도 참석했다.
홍 교수는 또 “통상 교과서를 수정할 때는 고치겠다는 공고를 내는데 그런 과정도 없이 무단으로 고쳤다”며 “불법으로 태어난 교과서”라고 주장했다. 교과서 개발 땐 (현장검토본을 만들어) 한 학기 동안 학교 선생님들이 미리 써보게 하는데 그 과정도 생략했다고 말했다.
○ 살해, 시위, 피… “초등학생들에게 이래도 되나”
홍 교수는 현행 초6 1학기 사회 교과서가 초등학생들에게 맞지 않는 과격한 표현과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교과서 내 사진 자료 51장 가운데 34장이 집회와 시위 장면으로 이뤄져 있다. 홍 교수는 “이 교과서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갈등’으로 보고 이한열, 박종철 등을 강조함으로써 마치 대학생이 죽어야 정치 발전이 이뤄지는 것처럼 기술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4·19혁명에 참여한 사람들을 생각하는 시 쓰기’ 활동에서는 예시로 ‘…탕탕탕탕 총소리가 들려옵니다. … 오빠와 언니들은 피로 물들였어요. … 우리는 오빠와 언니들의 뒤를 따르렵니다’라는 시를 보여준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부하에게 살해되었다’고 표현했다. 당시 교과서 심의에 참여한 한 교수는 “집필진 원고에는 ‘살해’ 같은 용어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임우선 imsun@donga.com·김수연·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