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가스사업 에콰도르로 도피 檢, 장례식 동영상 진위 분석… 정한근 해외재산 동결절차 밟아
한보그룹 정태수 전 회장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예세민)는 정태수 씨의 4남인 정한근 전 부회장(54)으로부터 제출받은 부친의 위조 여권과 관련 서류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정태수 씨는 2007년 5월부터 키르기스스탄에 머물러왔지만 수사 당국이 자신의 소재를 파악하자 에콰도르로 출국했다. 그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 동아시아가스를 설립했고, 이 회사의 에콰도르 지사가 에콰도르에서 가스개발 사업을 해왔다. 검찰은 정태수 씨가 에콰도르 현지 사정에 밝아 이곳을 자신과 아들인 정한근 씨의 은신처로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정한근 씨의 해외 은닉 재산을 200억 원대로 추정하고, 에콰도르와 미국 등 관계 당국에 이 재산의 동결을 위한 보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한근 씨의 가족이 거주하는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해외 재산에 대해서도 도피 재산 추적과 몰수에 대한 사법 공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검찰은 2013년 전두환 일가의 미납 추징금 환수에 나선 뒤 2015년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 씨 부부의 미국 내 주택 매각대금 등 112만6951달러(약 12억3000만 원)를 환수한 적이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