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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커플, 20개월만에 파경

입력 | 2019-06-28 03:00:00

송중기-송혜교, 법원에 이혼조정신청




결혼 1년 8개월 만에 각자의 길을 가게 된 송중기 송혜교 부부는 ‘송송커플’이라 불리며 국내뿐 아니라 중국권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스타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한 둘의 결혼식은 유명 영화제 시상식을 방불케 했다. 2017년 10월 31일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 뉴시스

‘송송커플’로 유명한 한류스타 배우 송중기(34) 송혜교(38) 부부가 이혼 절차를 밟는다.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년)를 함께 찍은 뒤 실제 연인으로 발전해 2017년 10월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지 1년 8개월 만이다.

송중기는 27일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전날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를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 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두 사람 모두 잘잘못을 따져가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원만하게 이혼 절차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날 송혜교 소속사인 UAA코리아도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로, 둘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 내용은 사생활이기에 확인해 드릴 수 없어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내외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 매체들은 관련 뉴스를 비중 있게 다뤘다. ‘송혜교 송중기 이혼’이라는 키워드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 1위에 올랐고, 관련 해시태그 조회 수는 20억 회를 넘어섰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와 일본 ‘야후저팬’은 연예 부문 메인 기사로 올렸다. 인도네시아 포털사이트 ‘리부탄6’에선 이혼 조정 관련 기사가 동시에 실시간 인기 기사 1, 2위에 올랐다. 영어권 유명 케이팝 사이트 ‘올케이팝(Allkpop)’에서도 조회 수 1∼4위 자리를 모두 채웠다.

장동건-고소영, 원빈-이나영, 비-김태희 등 스타 부부의 계보를 이어온 이들의 이혼이 알려지자, SNS에는 파경 원인 추측을 남발한 ‘지라시’(사설 정보지)도 확산되고 있다. 결혼 당시 식장에 드론을 몰래 띄워 논란이 됐던 중국 언론들은 올해 2월 “송혜교 손에 결혼반지가 없다”며 불화설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달 송중기는 tvN ‘아스달 연대기’ 제작 발표회에서 “(결혼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송중기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날 “이혼 관련 악성 소문은 모두 전혀 사실무근이다. 소문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혜교 측 변호인은 “양측은 이미 이혼에 합의한 상태로 이에 따른 조정 절차만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이혼에 동의하더라도 재산 분할이나 이혼 시기 등 세부 조건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하거나 이혼 소송을 내야 한다. 연예인들은 사생활이 노출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곧바로 이혼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 이혼 소송을 제기할 때는 소장에 구체적인 이혼 사유를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수진 이혼 전문 변호사는 “두 배우는 결혼 기간이 짧고, 자녀가 없어 다툴 내용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광고와 영화, 드라마 출연료 등으로 벌어들인 둘의 총자산이 1000억 원에 이르러 재산 분할 문제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각자 법률 대리인을 통해 남은 이혼 절차 세부 과정을 빠르게 마무리 짓는 동시에 차기작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라면 송중기는 다음 달부터 영화 ‘승리호’ 촬영에 들어간다. 현재 출연 중인 ‘아스달 연대기’는 사전 제작 드라마로 지난달 촬영이 마무리됐다. 송혜교는 영화 ‘안나’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진 newjin@donga.com·이호재·김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