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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인재 확보도 잰걸음… “관련학과 400곳 설치”

입력 | 2019-06-28 03:00:00

[한국 추격하는 中 ‘반도체 굴기’]




중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반도체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머신러닝, 전기자동차 등 미래 산업분야 인재를 싹쓸이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들을 향한 러브콜은 물론이고 해외로 유학을 떠난 자국 인재들의 ‘유턴’ 정책도 한창이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인재 확보에는 중국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AI 분야 세계 정상에 오르겠다는 목표 아래 AI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올해 2월 중국 교육부는 연내 빅데이터와 AI, 로보틱스 관련 학과를 400개 이상 만들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투자 성과는 이미 숫자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AI 관련 특허 출원은 3만 건을 넘어섰는데 5년 전보다 10배나 증가한 수치다. 미국 앨런인공지능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AI 논문 수는 이미 미국을 넘어섰으며 특히 상위 10% 논문 수에서도 조만간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AI연구소인 ‘엘리먼트 AI’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학회 21곳에서 발표된 AI 논문 저자 2만2400명 가운데 중국이 미국(1만29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525명을 확보하고 있었다. 영국, 독일, 캐나다, 일본이 뒤를 이었고 한국은 405명으로 10위에 그쳤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에 이어 ‘AI 굴기’를 내건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AI 인재 육성 정책을 펼친 결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라고 했다.

정부의 육성 정책에 발맞춰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이끄는 기업들도 글로벌 인재 확보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는 201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소를 세우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트프(MS)에서 AI 연구를 담당했던 중국계 인력들을 싹쓸이했다. 중국 최대 공유자동차 업체인 디디추싱은 지난해 200여 명의 석·박사급 AI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AI 랩’을 열고 내년까지 연구 인력 규모를 10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역시 AI와 온라인 쇼핑을 접목하기 위해 지난해 1월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마리오 세게디를 모셔왔다. 텐센트도 2017년 미국 시애틀에 AI 연구랩을 열면서 IBM과 MS에서 AI를 연구해 온 위둥 박사를 합류시켜 화제가 됐다.

국내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해외에서 공부한 유학생과 현지에 취업한 인재들을 본국 기업으로 불러들이는 중국 정부의 ‘천인계획(千人計劃)’이 성공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세계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는 중국 기업으로 돌아가겠다는 중국인 인재가 늘고 있어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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