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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우산쓰고 비행기 내린게 한국 홀대?…靑 “우리가 선택”

입력 | 2019-06-28 10:59:00

文, 日 공항서 폭우 속 가림막 없는 트랩 이용
靑 "취재 편의 등 위해 우리가 개방형 트랩 선택"
트럼프 등 다수 정상들도 우산 쓰고 비행기서 내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 공항에 도착했을 때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우산을 쓴 채 트랩에 내려 우리나라를 의전적으로 홀대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환영 나온 사람들과 취재 편의 등을 고려해 우리 측에서 ‘비 가림막’이 없는 개방형 트랩(계단)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 내외는 전날 오후 3시30분께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 우산을 쓴 채 공군 1호기에서 내렸다. 문 대통령 내외는 개방형 트랩으로 내려와 레드카펫을 밟았다.

반면 비슷한 시간 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가림막이 쳐진 폐쇄형 트랩을 이용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일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일본 측에서 우리나라를 의전적으로 홀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홀대 논란에 대해 “오사카 공항 도착시 개방트랩 설치는 사진 촬영 등을 고려해 우리측이 선택한 사안”이라며 “비를 좀 맞더라도 환영나오신 분들에 대한 예의와 취재 편의를 위해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에 도착한 여러 나라의 정상이 개방형 트랩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직접 우산을 쓰고 개방형 트랩을 내려왔다. 마찬가지로 터키와 베트남 정상도 개방형 트랩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접을 나온 일본측 인사의 직급이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점에서 일본이 우리나라를 홀대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날 일본 측에서는 차관급인 아베 도시코 외무성 부대신과 아라이 오사카부 부지사, 이와마 기미노리 외무성 의전장 등이 문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공항에 나왔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도쿄를 방문했을 때 고노 다로 외무대신(장관)이 공항 영접을 나온 것보다 의전의 격이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다자회의의 특성상 영접자의 격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정상급 인사는 장관급이 영접하지만 많은 정상들이 한꺼번에 방문하는 다자회의 때는 차관급이 영접을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