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튀니스서 두 차례 자살폭탄테러…9명 사상 총리 “튀니지 흔드는 비겁한 테러 행위” 규탄
북아프리카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두 차례 자살폭탄 테러로 경찰과 민간인 등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청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IS는 이날 선전 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튀니스 보안군 시설에서 두 차례 공격을 실행한 건 우리의 전사들”이라고 밝혔다.
IS는 이날 오전 튀니스 중심가에서 한 차례, 보안군 시설에서 또 한 차례 10분 간격으로 폭탄테러를 벌였다. 튀니지 내무부는 경찰대를 노린 자살폭탄 테러라고 밝히고, 이 폭발로 경찰 1명이 숨지고 민간인과 보안군을 포함한 8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무장병력이 배치돼 통행이 통제되고 상가도 모두 폐쇄된 상태다. 유세프 차헤드 튀니지 총리는 “튀니지 국민들과 경제, 민주주의를 뒤흔들려는 비겁한 테러 행위였다”며 “이 테러단체와의 전쟁은 누가 죽고 사냐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르네 트라벨시 관광부 장관은 튀니지의 다른 관광지는 아직 개방돼 있고, 정부가 안전을 확신한다며 “삶은 계속돼야 하고 무엇보다 우리는 테러리즘이 이기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베지 카이드 에셉시(92) 튀니지 대통령도 건강 이상으로 입원했다. 폭탄테러가 발생한지 수시간 뒤 대통령 대변인은 “에셉시 대통령이 중병으로 튀니스에 있는 군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피라스 게프레츠 핵심자문관은 에셉시 대통령이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가 이후 트위터를 통해 “안정됐다”고 밝혔다. 에셉시 대통령 아들 하페드 카이드 에셉시는 이날 저녁 에셉시 대통령에게 호전 징후가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랍의 봄 이후 튀니지는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 표적이 되면서 치안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 튀니스에선 지난해 10월에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경찰 10명을 포함, 모두 15명이 다쳤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