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사진제공|소니픽처스코리아
여름시즌 극장가 기대작으로 꼽히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이 7월1일 밤 12시 전격 개봉하는 가운데 한국영화계가 이에 대한 깊은 우려와 분노를 표했다.
사단법인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대표 최정화)은 영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스파이더맨)의 배급사인 할리우드 직배사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소니픽처스)의 “변칙 개봉이 국내 영화배급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성명을 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영화의 극장 개봉일은 전통적으로 금요일이었다. 하지만 문화의 날 등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로 수요일까지 당겨져 있는 상황이다”면서 “이제 화요일, 심지어 월요일 밤으로까지 앞당기겠다”며 소니픽처스를 비판했다.
월요일 밤부터 블록버스터급 기대작이 개봉하면서 “이전 주 개봉한 영화들이 일주일을 채우지도 못한 채 3~4일 만에 소니픽처스에게 스크린을 내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주장했다.
실제로 이전 대규모 흥행작이 상영관과 스크린을 장악하면서 때마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불거졌다. 애꿎은 피해자는 저예산·소규모 영화들이 꼽혔고, 그 가운데에는 평단과 관객의 호평이 이어졌던 작품 역시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스파이더맨’의 대규모 개봉 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한국영화프로듀조합은 이 같은 상황에 상영관을 내어준 극장에 대해서도 비판의 시선을 던졌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어벤져스:엔드게임’으로 한국 극장가 스크린을 싹 쓸어가다시피 했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 이어 소니픽처스가 한국 극장 개봉일마저 자신들 입맛대로 휘두르고 있다”면서 “배급의 위력을 핑계 삼아 주판알을 두드리고 있는 극장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