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극우 유튜버들, 광장서 시민 노골 공격 '노란리본' 스티커 붙인 시민에게 시비·폭언 취재 중인 기자들에게도 "기사 똑바로 써라" 자체 안전요원도 "당 도움 안돼…맨날 마찰" 천막 이동 장소, 횡단보도…충돌 많아질 듯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이 28일 불법천막을 광화문광장에서 인근 파이낸스센터 쪽 청계광장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천막 주변 곳곳에서 이들의 시비·폭언·고성으로 인해 시민들과 충돌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것은 여전하다.
특히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불법적으로 서울 시내의 한 공공장소를 점거했음에도 불구, 세월호 추모 상징인 ‘노란리본’을 단 사람들만 보면 무조건 시비부터 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공화당이 불법천막을 옮긴 중구파이낸스 센터 옆은 광화문광장과 달리 횡단보도 등이 있는 곳으로, 불가피하게 이곳을 지나가야 하는 유동인구가 더 많아 이같은 충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광장에 왔다가 세월호 기억공간이 보이길래 들어가 봤다는 한 50대 남성은 무료로 나눠주는 노란리본에 관심을 보이다가 우리공화당 당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노란리본이 보여 가져가려고 했는데, 우리공화당 당원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다가와 “세월호 재수없다”라고 말을 해 시비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광화문광장을 지나가던 한 30대 여성은 휴대전화에 노란리본 스티커를 붙였다는 이유로 봉변을 당했다. 우리공화당의 한 노인 당원이 이 여성에게 노란리본을 가리키며 시비를 걸어 싸움이 붙은 것이다.
흥분한 이 여성은 이들을 가로막는 경찰을 향해 “이걸(휴대전화에 붙은 노란리본 스티커) 가지고 뭐라고 하잖아요”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27일 오후 5시30분부터 진행된 우리공화당 기자회견에서는 유튜브 방송 장비를 든 한 젊은 당원이 가방에 노란리본을 단 기자에게 다가와 “이딴 걸 달고 다니냐”면서 반말과 함께 욕을 쏟아냈고, 또 다른 여성 당원은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에게 노란리본을 달았다는 이유로 “나가 달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오후 중 지나가던 시민에게 시비를 건 한 노인 당원을 제지한 안전요원은 해당 당원을 가리키며 “우리 당원인데 매일 와서 저런다. 당에 도움도 안 되고 맨날 싸움질을 한다”면서 “연세들이 많으시니까 욕하고 대들고, 저 사람은 지금 당에서도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28일 우리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협조한다는 이유로 불법천막을 파이낸스센터 옆으로 옮겼다. 이 장소는 청계광장 일부를 중간에 끼고 있는 횡단보도로, 이곳을 불가피하게 지나다녀야 하는 시민들과의 충돌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했던 불법천막 위치는 광장의 다소 안쪽에 위치했었기 때문에 이곳을 지나가길 원하지 않는 시민들은 다른 길로 피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이동한 불법천막의 위치는 횡단보도이기 때문에 무작위의 많은 시민들이 지나갈 수밖에 없는 곳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