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마이클 돕스 지음·박수민 옮김/640쪽·3만2000원·모던아카이브
당시 세기의 핵 담판을 이끈 인물은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소련의 정치인 니키타 흐루쇼프였다. 두 사람은 단호하게 상황을 통제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회자된다. 하지만 저자는 100명 이상의 관련자 인터뷰, 현장 답사, 군사 해제 기밀 자료를 토대로, 당시 두 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감정을 완벽히 통제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린다.
“‘검은 토요일’로 알려진 날, 쿠바 주둔 소련군은 흐루쇼프의 허락 없이 미군 U-2정찰기를 추락시켰다. 소련군 핵무장 잠수함의 함장은 핵어뢰를 쏠 뻔까지 했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이런 소련 개자식들.’ 같은 소식에 잭이 냉정하게 반응한 반면 바비는 당장이라도 누군가를 칠 듯 욕하고 주먹을 치켜들며 방에서 서성거리면서 분을 삭였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