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아이브 최고디자인책임자 아이폰-아이맥 등 디자인 혁신… 애플 화려한 부활 이끈 주인공 하반기 별도 회사 차려 독립하기로
조너선 아이브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왼쪽)와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두 사람은 애플의 부활을 이끈 아이폰, 맥, 아이패드를 세상에 내놓은 주역들이다. AP 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애플은 아이브가 올해 하반기 퇴사해 ‘러브프롬’이라는 독립 디자인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니 아이브는 디자인 업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라며 “애플의 성장에 아이브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출신의 아이브는 1992년 애플에 입사했다. 1997년 잡스가 애플의 ‘구원투수’로 복귀했을 당시 회사를 나가려던 아이브를 잡스가 만류해 붙잡았다. 이듬해 내놓은 제품이 애플 부활의 신호탄을 알린 컬러풀한 디자인의 ‘아이맥’이다. 이후 아이팟, 아이폰, 맥북 등의 디자인을 지휘하며 세계 최고의 산업디자이너로 부상했다. 2012년에는 모국인 영국의 위상을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왕실로부터 훈장과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그가 설립하는 회사 ‘러브프롬’의 사명도 “사랑을 담아 제품을 만드는 것은 가장 근원적인 동기를 부여한다”는 잡스의 발언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러브프롬의 주요 고객이 될 예정이라 애플에 대한 그의 디자인 영향력은 여전히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